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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내용/열수다

<열수다, 사서명칭 논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마치고

by 포럼문화와도서관 2013. 4. 29.

4/26일에 열렸던 열수다는 조촐하게 끝이 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지는 못했지만 '사서명칭'이라는 주제를 단초로 앞으로 우리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들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들이 오간 자리였습니다. 밤 10시가 가까워 끝난 긴 토론을 모두 전달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의견들을 중심으로 토론내용을 정리해서 알려드립니다.

1. 사서명칭 논란의 본질은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토론의 주제가 "사서명칭 논란, 어떻게 할 것인가?"이지만 이 문제의 본질이 단순히 특정 유사명칭의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토론이 아니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그것보다는 전체적으로 사서직에 대한 전문성이 뚜렷이 인식되지 못하고 있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해법이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유사사서 명칭 논란의 배경이 되는 문제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제기되었습니다.
 
가. 유사사서 명칭의 문제는 늘어나는 도서관시설을 관리하기에 적절한 사서인원의 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대출/반납 등의 업무가 주가 되는 작은도서관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나. 정규사서의 배치 대신 자원활동가 등으로 도서관 인력을 대체하면서 도서관을 중심으로 모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잠재적인 유권자로 보는 정치적인 견해도 원인이 된다.
 
다. 도서관에 배치되는 사서직의 기준이 전문적인 사서의 업무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기준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은 것도 비전문 인력의 도서관 배치를 막기 어려운 요인일 수 있다.

2. '사서명칭 논란'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가?
 
위에 제기된 문제의 원인들에 주목하여 참석하신 분들이 제시한 해법과 의견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사서직의 전문성에 대한 내외부의 권위를 인정받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지만, 현재의 명칭 논란을 두고 사서직 내부의 자기성찰이 화두가 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는 적극적으로 사서직의 권위를 지키고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나. 장기적으로 사서들의 직무내용에 따른 전문성을 강화한 인증제도 등을 도입함으로써 사서들의 전문직무에 따른 전문성을 길러주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 장기적인 대응과 함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사서자격증을 서랍에 묵혀두지 말고 당당하게 데스크에 꺼내 두는 것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캠페인이 될 것이다.

라. 최근 학교도서관에서 불거진 사서실무사 명칭에 대한 판례에서 보듯, 유사사서 명칭의 사용금지 조항을 법에 포함시킴으로써 근본적인 유사한 문제의 재발을 막을 필요가 있다. 현재 도서관관련법 개정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법제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과정에도 관심을 갖고 필요한 내용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굵직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위와 같습니다.
일단, <열수다> 토론 한 번으로 이 문제를 명쾌히 해결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모든 문제는 집요한 관심 끝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도서관은 사서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일 공존하는 일터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또 도서관의 자원활동가를 비롯, 사서가 아니더라도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현장근무자들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직원일지라도 사서와 사서가 아닐 사람은 이용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어제의 결론이 아니었나 합니다. 단, 그 구분은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사서 스스로 본인의 전문성에 책임을 지려는 노력과 함께 본인이 법에 따른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직인임으로 스스로 드러내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겠지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같이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서랍 속에 숨어있는 자격증을 자랑스럽게 꺼내 놓고 일하는 것. 용기내서 함께 해 보았으면 합니다.

다음 <열수다>에서 또 다른 문제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즐겁고 활기찬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