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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내용/열수다

[열수다 후기] 제 15회 ‘전자도서관은 도서관의 미래인가?’

by 포럼문화와도서관 2016. 3. 21.


지난달 226일 인천 수봉도서관에서 제15회 열수다가 열렸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날 열수다 후기를 공개합니다. 한때 도서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지금은 관심의 영역에서 한발 벗어난(?) 듯한 전자도서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강연을 맡아 주신 인천도서관발전진흥원 손명희 선생님과 열수다 행사 공간을 마련해 주신 수봉도서관 송영숙 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향후 보다 다양한 주제로 많은 분들과 함께하기 위한 설문조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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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열수다 후기

주제: ‘전자도서관은 도서관의 미래인가?’


 2016.2. 26() / 인천 수봉도서관

 

그동안 열수다는 줄곧 서울지역에서만 개최해왔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의견교환을 위하여 찾아가는 열수다를 시도하기로 했는데 지난 2월에 인천 수봉도서관에서 열린 열수다는 그 첫 번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도서관발전진흥원에 계신 손명희 선생님께서 전자도서관은 도서관의 미래인가?’라는 제목으로 스마트도서관 운영사례를 소개해주셨다.

 

전자책, 오디오북, 이러닝, NFC 책소리서비스 등을 통합관리하고 있으며 인천 전역 23개소에 스마트 라이브러리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용한 책읽어주기 서비스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 도서관발전진흥원에서 관할하는 도서관은 수봉, 영종, 율목, 꿈벗도서관으로 월 평균 8천명이 전자책 14천권을 이용하고 있다. 1인당 1.7권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용분포를 살펴보면, 연령대별로는 30-40대 이용자가 전체의 70%이다. 특이한 것은 전자책의 이용시간대가 오후 10시에서 새벽 1시까지라는 것이다. 취침 전 스마트 기기를 통해 독서하는 인구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제별로는 인문/문학> 장르문학> 자기계발> 경제/경영 분야의 순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장서 보유량은 인문/문학> 자기계발> 경영/경제> 취미/실용> 어린이> 장르문학 순이다. 장르문학의 경우 이용률은 높으나 소장자료는 많지 않다는 것이 주목된다.

 

오디오북은 월평균 1만 여권을 사용하고 있고 이중 90%는 다운로드 방식보다 스트리밍 방식을 통해 실시간 듣기로 이용한다. 오디오북의 장서량은 자기계발> 인문/문학> 경영/경제> 교육 순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러닝은 월평균 1300회 이상 수강되고 있으며 66%의 이용자가 앱 보다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하고 있다.

 

강의 후 진행된 자유토론의 쟁점은 향후 도서관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바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전자책의 장서 선정 및 분류의 문제, 그리고 도서관만의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 지금은 도서관에서 종이책이 여전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전자책에 대한 이용 및 의존도가 높아가고 있고, 이것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선해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용자가 보다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을 소개하는 스마트 라이브러리시스템은 물리적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도 설치하여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앱이나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이동 중이나 집에서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전자도서관의 편리성일 것이다.

 

- 그런데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디바이스의 문제나 소프트웨어의 버전 등에 따라 수월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 이런 민원의 바로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 채널이 필요하다. 원스탑으로 문제해결을 돕는 루트를 마련하여 답변을 신속하게 처리하니 반응이 좋은 편이다.

 

- 전자도서관의 분류가 한정적이다. 이용자에게 편리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분류해야할 것인지도 고민이다.

 

- 전자책에서 장르문학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데 비해 구입할 수 있는 자료는 많지가 않다. 그런데 장르문학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해도 수요만큼 많이 입수하여 장서로 취급할 것인지가 문제이다. 이것은 종이책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장서개발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 전자도서관을 기존의 물리적 도서관과 분리하지 말고 통합해서 생각해야할 것이다. 그래야 이용자들이 불편없이 종이책과 전자책의 장점을 활용하여 유연하게 전자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인천 화도진 도서관에서는 소장특화자료를 수집, 제공하고 있다. 우리 도서관만의 자료를 전자자료화 하여 보존, 제공하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 중 하나일 것이다.

 

-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도 디지털 콘텐츠에 고민을 하여 경기도 메모리를 시작하였다. 도서관이 커뮤니티의 기억을 보존하고 후세에 전달하는 창구가 되어야할 것이다. 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데 이용률과 해야 하는 당위성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지역 아카이브의 이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데 비해 제작에는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든다.

 

 

전자도서관과 전자책에 대한 고민은 매체의 변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이제 전자도서관이 우리의 업무현장인 물리적 도서관과 어떻게 잘 어울려 이용자에게 서비스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찌 보면 전자도서관은 도서관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가 아닐까. 이미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전자자료를 접하고 있다. 이제는 전자도서관과 물리적도서관의 매끄러운(seamless) 교류와 접근을 이용하여 어떻게 현재의 도서관을 만들어 나갈 지를 모색해야할 것이다.